왜 버라이즌은 야후를 인수했을까?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이 야후의 주요 자산을 인수하였습니다. 야후가 갖고있는 타회사 지분을 제외한 사실상 본업 전부입니다. 야후는 이로써 투자회사가 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통신사 버라이즌은 왜 콘텐트 사업에 진출하려 할까요? 어떤 전략적 의미가 있을까요?

전방사업, 즉 고객들의 사업에 진출한 것입니다. 고객의 경쟁사가 되었습니다. 넓게 보면 일종의 수직 계열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직결합을 통하여 고객을 위한 혁신기회가 있다면 이 전략은 의미가 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야후 독자들에게 버라이즌 통신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거나 버라이즌 통신 고객들에게 야후의 서비스를 차별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전체 콘텐트 중 일부에 불과한 야후를 가지고 큰 시너지가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보다 현실적인 이유로 저는 상장기업으로서의 성장 압박을 생각합니다. 상장기업, 특히 지배주주가 이 지분이 분산된 기업의 경우, 최고경영자는 주식시장에 자신의 실적을 보여야 하는 심한 압박에 시달립니다.

인수합병은 이런 CEO에게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야후같이 유명한 브랜드를 인수하는 경우 미디어의 주목과 스토리가 더해집니다.

다만, 이런 스토리에 너무 취하여 실질적인 가치, 전략적 시너지를 고민하지 않을 경우 화려하지만 허황된 딜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딜도 몇년 지나면 어느쪽이었는지 알 수 있으리라 봅니다.